제로베이스 PM스쿨로 새 커리어 시작하기

2022. 2. 27. 01:03강의 후기/제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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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체육대회 연습을 시켜서 한 겨울에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크게 다쳤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병원에 한 달간 누워만 있었다.
너무 심심해서 하루 종일 Youtube와 인스타를 봤는데,
패캠 강의를 8개나 수강하고 제로베이스의 업무효율 완주반도 수강할 만큼 교육 중독자였던 내게는
이런 저런 국비지원 강의광고가 많이 떴다.
 

문득 예전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영상 편집자로 입사했지만, 영상 촬영을 요구했다. 첫 촬영은 플리커현상으로 인해 이 영상 절대 못써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날 불신하는 눈초리에 부끄러움과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났다. 난 영상 편집자로 들어왔지만, 전혀 모르는 촬영을 맡았고 그 누구도 책임지고 도와주지 않았다.

 

기획도 내가 하고, 촬영 섭외도 수백 곳을 전화해서 직접 했으며, 아마추어라 유튜브를 보며 촬영을 익혔으며, 자존심 구겨가며 회사 내 PD 분께 사전 촬영한 영상 점검을 부탁드린 후 문제가 없을 시 촬영을 마무리했다. 결국 그렇게 부딪혀 가면서 배운 촬영 덕분에 마지막 촬영은 나 혼자서 조명까지 사용해 가면서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튜브로 배워서 XX카드 인스타에 6개 영상을 올릴 수 있었고 조회수는 비록 13,000 ~ 19,000 정도지만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그 과정을 회상해보니 영상 촬영자체보다 무언가 문제를 해결하는 그 과정과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편견에 정면으로 부딪혀서 깨부수고 도전해서 성과를 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고민하고 유튜브를 찾고 구글을 뒤지면서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실험해보는 그 과정에 탐닉했다.


뻔한 부트 캠프에서 이런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부트캠프 광고 6 – 8 개를 무시해버렸다.

 

그런데 제로베이스 PM 스쿨광고를 보게 되었다. 제로베이스에서 업무효율 222% 올리기 강의를

재미있게 듣고 있던 터라 관심이 생겼고 PM 스쿨 설명을 찾아봤다.

 

 

 

PM? PM이 뭐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우선 좀 더 설명을 보기로 했다.

 

 

 

설명에서 가장 후킹한 문구가 나왔다. ‘취업 후 수강료 결제파트너사 50이었다. 하지만, ‘여기도 스타트업만 잔뜩 모아 놓고 체험형 인턴시켜주겠다는 거 아냐?’ 라는 생각에 갑자기 드는 흥분감을 뒤로 미뤄두고,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이런 매력적인 문구를 봤지만, 

그게 나일 수 있나? 
이거 미국 얘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일단 밑으로 Scroll Down 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내가 찾던 정보가 나왔다

 

 

앗 아… 죄송하다. 참으로 미안하다.

 

스타트업만 있는 줄 알았는데, ‘크몽이라니, ‘롯데On’이라니. 게다가 들어본 적은 없지만 Investment 회사들이 참 많았다. 이게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부전공이 경제학과기도 하고 이전에 공기업을 가고 싶었던 적도 있어서 갑자기 호감이 생겼다. 제로베이스 PM 수강 시 후불제(소득공유)시 최소 640만원으로 후불제 정액인 348만원(미만)이나 선불제 228만원(미만)보다 대략 1.8~ 3배 가까이 많았지만 상관없었다.

그래서 PM 스쿨에서 설명하는 PM직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위 글을 토대로 날 파악해 보자면, ‘고객의 불편사항을 파악하는 건 자신 있다. 라돈 사건 때도 회상파산 업무 때도 1달 간 일했던 쇼핑몰 CS 업무에서도 무엇이 불편한지빠르게 파악하고 상황을 정리한 후 대처하거나 해결하는 게 내 장기였으니까.

그리고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건,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을 때 인스타 이벤트 참여자들의 댓글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광고주에게 결과보고 하는 업무를 자동화할 때 해본 적이 있다. 파이썬 셀레니움을 사용해서 직접 아이디와 비번으로 접속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다양한 가설을 토대로 소비자들 피드백에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 능력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없다. 데이터 분석은 배운 적은 있지만 (Fast-Campus R 캠프, 통계학 수업 등) 직접 적용할 만큼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배우면 되고, GA + SQL + 파이썬 강의와 더불어 A/B 테스트를 어떻게 적용하면 되는지 설명하는 강의까지 있기에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제품 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정의한다는 거다. 카드 회사에서 리볼빙을 광고하라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이는 건 리볼빙이 얼마나 무해한 상품이고 잘 이용하면 되는지를 설득하기였다. 리볼빙 관련 정보를 찾으면서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는지…. 내가 제품 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위험한 상품임을 알면서도 얼마나 좋은 상품인지 포장해야 할 때 힘들었다.

 

프로토 타이핑과 실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부서와 소통하면서, 그리고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면서 백로그를 작성하는 일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회적 기업에서 공공 회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15억 투자금 중 4억 정도를 지출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었다. 어디에 얼마를 지출할지 정해서 어떤 회계 계정에 넣을지 정한 후 정리해야 했는데, 문제는 꼰대회사라는 점이었다.

소통은 안되고, 이 업무를 담당했던 전임자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디서 계약직 주제에 그 분을 바쁘고 귀찮게 하냐라는 소리를 들었다. 난 결국 업무의 시작과 끝을 확인하고 제대로 마무리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결과는? 회계 1차보고 전날 24시간 동안 30명의 직원의 눈초리와 함께 일해야 했다. 당연히 죽고 싶었고, 바로 퇴사 의사를 밝힌 후 퇴사했다.

 

그 일이 이후 난 무조건 소통한다. 아무리 높은 직급이고 아무리 날 귀찮아 해도 무릎까지 꿇어가면서 부탁드리고 밥까지 사드리면서 알아야 할 정보는 무조건 알아냈다. 그리고 사용자와 소통 후 백로그 작성은 애초에 인터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한다

 

PM 스쿨에 지원한 후 파트너사를 다시 찾아봤다.

 

50여개사는 아니었지만 17개 회사 중에 영어로 된 이름을 찾아봤다.

? Soft Bank?

 

이거 그 손정의 회사 아닌가? 싶었다. 찾아보니 정말 신기한 기업이 많았다. 게다가 Must it이라니 요즘 명품회사가 핫 한데, 이런 곳에 지원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기분이 좋겠지. 물론 내 성적이 좋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입장에서 서비스 기획자를 사람인에서 검색했다.

 

첫번째 회사는 멍타냥택시인데, (펫 택시 펫 케어 반려동물 스타트업 서비스기획자)

 

1. 사용자 관점에서 UI/UX 설계 및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획자
2. 웹/앱을 사용하는 유저 관점에서 간편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은 기획자
3.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고객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고객 경험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는 서비스 기획자

 

라고 적혀 있었다.

 

우대사항필수자격요건을 따로 구분해 놓지 않아서 1 ~ 3으로 파악해보자면, 디자이너가 따로 명시되지 않았고 UI/UX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하니 최악의 경우 FIGMA로 직접 디자인을 요구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고객 경험을 홀로 분석해야 하고, 이따금씩 CX로서 소비자들 리뷰를 파악하여 개선 사항을 도출하고 비즈니스관점에서 시장 조사, 트렌드 조사, 등등을 통한 새로운 기능 및 사업 기획을 도출해내야 할 거 같다.

 

역시 스타트업.

 

다음 기업을 보자. 두번째는 매쓰플랫으로 수학 교사가 개별화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담당 업무에 와이어프레임, 서비스 플로우, 기능 정책 수립 및 명세서 작성 등과 서비스 지표 설정 및 데이터 분석 등 정량적 분석, 고객의 Pain Point 등 정성적 분석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기능 및 사용성 개선 UX’을 써 놓은 것으로 보아 PO가 있는게 확실해 보인다.

 

자격사항으로

1.     경력 3 ~ 5년
2.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디자인/시스템 관련 부서와 협업 가능한지
3.     고객 기반 사고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익숙한 분
4.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가설 수립 및 검증할 수 있는 분

이 있으며 우대사항으로는

1.     스타트업 근무 또는 플랫폼 기획 경험
2.     정량, 정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두 개선한 경험
3.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시키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
4.     SQL, 빅쿼리, GA, 엑셀 등 데이터 분석 툴 활용 능력

등 이 있는데,

 

2번은 현재 PM 스쿨 강의에서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내용이고 (정량/정성 조사, 앰플리튜드 등) 3번은 Ideation 스터디와 주별 과제를 통해 아이디어를 PPT로 시각화 함으로써 구체화 시키는 걸 반복적으로 하고 있으며 4번은 카카오 현직자 분이 강조한 내용이다. 신입 아닌 경력 PM 들에게는 데이터 분석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니까 SQL은 꼭 배우라고 했다.

 

두 개의 공고를 보면서 느낀 점은 신입을 뽑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과 신입에게 요구하는 것과 경력에게 요구하는 것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경력은 확실히 SQL 정도는 해야 되며, PM 스쿨에서 배우고 있는 정량/정성 조사와 UI, UX 설계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실무 지식 등을 적용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난 서비스 기획자가 될 거다. 왜냐고? 컨텐츠 마케터보다 더 재밌다.